서핑을 처음 배울 때, 어디서 시작하면 될까?
"서핑"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널판지를 타고 파도 속을 유유히 빠져나가며 즐기는 놀이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파도를 타는 것을 떠나서 관련된 모든 것들이 이제는 "서핑"이라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핑에 빠지게 된 계기
저는 스노우보드, 웨이크보드 등을 좋아해서 겨울에는 웰팍, 여름이면 청평에 있는 빠지로 자주 놀러 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유독 서핑은 접하기 힘들었고 그럴일도 없었는데 이유는 친구 중 누군가가 "같이 가볼래? 재밌어."라고 추천하지 않으면 시작할 이유도 딱히 없을뿐더러 웨이크보드를 타면서도 어느 정도 비슷하거나 "웨이크보드가 더 재밌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동해라는 곳을 간다는 게 다소 부담으로 느껴졌었습니다.
가끔 여름휴가를 동해로 가면 안막힐때는 2시간, 막히면 3~4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거리, 시간, 체력적 부담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약 2년전즈음부터 주변에서 서핑을 다녀오더니 "재밌더라."라는 말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안가볼 이유가 없습니다.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처음 생각은 '웨이크보드 보다 재미있으려나..'였습니다.
처음 가보고 나서 신세계였습니다. 이걸 이제야 알게 되다니?
바다를 좋아해서 그런지 다 좋더라고요. 파도가 없어도 좋고.. 있으면 좋고..
내 마음처럼 와주지 않는 파도, 그걸 잡아서 타는 기분
파도가 밀어주는 느낌, 그걸 타는 쾌감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렇게 천천히 빠지게 되었네요😆😆
서핑을 배울 때, 어디서 시작하면 좋을까?(양양서핑학교 수강 후기)
서핑에 대해 지식, 경험, 주변인 조차도 다 모르기 때문에 막막했습니다.
시작을 어디서부터 해야 할까?
이왕 하는 거 그래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순차적으로 배우면 좋겠는데 그런 내 입맛에 맞는 곳이 있을까?
그냥 아무 곳에 가서 입문 강습, 기초강습 듣고 1회용으로만 배우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이 찾아보고 찾아봤고, 그렇게 알게 된 곳이 "양양서핑학교"입니다.
지금부터는 100% 내 돈 내산 후기이며, 주관적이고,
서핑에 문외한인 사람의 포스팅이므로 참고해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양양서핑학교 장점
1. '서핑'이라는 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노력이 보이는 곳 + 민간 해양구조대
인스타나 인터넷에서 보면 학생 클럽 활동으로 교육의 일환으로도 서핑을 가르치고 있으며
현재 2017년부터 누적 강습생이 5000명을 돌파했고 2019년 강원도 사회적 기업,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 수상한 기록이 있을 정도입니다.
사실, 이건 내가 서핑을 배우는 것과는 크게 관련이 없긴 합니다만 사회적으로 서핑을 전파하려는 노력이 곧곧에 보이는 곳이라 더욱 믿음이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민간 해양구조대(서프 구조대)까지 결성하여 운영하고 계신다고 하니 안전에 대한 걱정은 믿고 맡겨도 될 것 같습니다.
2. 5회의 수업 커리큘럼 과정
수업은 총 5회의 커리큘럼이 있습니다.
1회 수업에 이론 20~30분 + 서핑 1시간 정도입니다. (서핑 시간에는 강사님이 밀어줍니다.)
이동시간/ 준비운동 및 패들링과 스탠드 간단 교육을 포함하면 약 2시간 정도입니다.
강습 시간은 오전 10시, 오후 1시, 오후 3시 30분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몇 회 차" 교육이라고만 하면 거기에 맞춰서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30분의 이론교육이 정말 중요합니다.
2시간의 강습이 종료되면 그날 하루는 자유 서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3. 넓은 서핑존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서핑존은 보통 해수욕장과 붙어있습니다.
그래서 해수욕장의 범위와 서핑의 범위가 서로 맞닿아있고, 어떤 곳은 서핑존이 정말 좁은 곳도 있습니다.
거기에 각종 샵에서의 수강생들까지 함께하면 서퍼들 간의 간격이 좁아지다 보니 서핑을 즐기거나 연습하기에 어려움이 생깁니다.
하지만 양양서핑학교에서 배우는 지역은 낙산해수욕장과 거리가 굉장히 멀고,
교육생만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라 서핑존이 매우 넓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말만 들어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다른 해수욕장 가보고 서핑 타러 가보니..
이게 당연한 게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4. 열정적인 강의와 강사님
어느 곳이나 강사님들이 잘 가르쳐주시겠지만 이곳은 유독 더 열정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저는 토요일도 일하는 사람이라 사실 시간이 잘 안 납니다ㅜ
그래서 1~2달에 한번, 2~3달에 한번, 이렇게 가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저도 더 열심히 배우려고 하고 서핑이 재밌어서 더 타려고 하고.. 했습니다.
몇 번 가니까 기억해주시고 그런 것도 감사했네요.
바다에 나가서 보드를 계속 밀어주시는데 자세가 당연히 안 나옵니다. 그러면 계속 피드백 주십니다.
솔직히 이것저것 안 알려줘도 되는 타이밍이 있습니다.
강사님들 쉬는 시간이라거나, 아니면 교육시간이 끝나서 정리해야 하는 시간이거나 그럴 때요.
그런 때에도 곁으로 오셔서 이론수업에서 배웠던 것들을 바다를 보면서 한번 더 말씀해주시고 그랬습니다.
라인업까지 나가는 길을 찾는 것도 처음에는 뭐가 뭔지 잘 보이지도 않고 한참을 봐야 겨우 알듯 말듯 했는데,
몇 번 더 듣고 실제로 이론수업했던 내용 다시 들으면서 바다를 보다 보니 길이 보이더라고요.
그런 즐거움들이 있었습니다.
3회 차였나 4회 차 때.. 그때 수강생이 저밖에 없고 입문 수강생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아예 이론수업은 늦게 듣기로 하고 오후 강습 다 끝나고 저도 개인 서핑 즐기고 나서 늦은 시간에 1:1로 이론수업을 해주셨습니다.
수업과정상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게 맞지만, 끝까지 하나하나 알려주시는 모습에서 매우 감사했고,
더 집중해서 수업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5. 친절
'친절' 당연한 건가요? 그래도 친절합니다. ㅋㅋ
코로나 시국이기도 했기에 오려다가 못 오기도 하고 그런 상황도 다 감안해주시고
1회 수강권도 올해 시즌 내에만 사용하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다 웃으면서 대해 주시는 게 참 좋습니다.
6. 깔끔한 시설, 넓은 샤워시설
일단 건물 자체가 깔끔하고 강의실이랑 카페랑 다 깔끔하고 넓습니다.
그리고 샤워 공간이 넓어요. 저 솔직히 이게 넓은 건 줄 몰랐어요.
그런데 다른데 가보니까 알겠어요.ㅋㅋㅋㅋㅋ
샤워기가 8개 있나.. 그럴 거예요 다른 곳 가보니까 이렇게까지 없습니다.ㅋㅋㅋ
이 정도면 아주아주 깔끔하고 넓은 것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버렸습니다.
7. 카페 운영
출출할때 와서 요기도 하고 쉬었다 가기 좋습니다.
1층에 있는 카페에서 이론 교육도 하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습니다.
그리고 서핑타고와서 몸에 물기 있으면 1층에 철제의자 가져다가 앉으면 됩니다.
김나리 이사장님이 카페 운영하고 계신데.. 첨엔 몰랐어요..
일케 대단하신 분인지..🤙🤙
암튼 서핑 수업듣고 와서 맥주한잔하고 샌드위치 먹고 다시 타러 가기 좋습니다.ㅋㅋ
8. 가을학기, 겨울학기 운영
동해바다는 가을과 겨울의 파도가 더 좋다고 합니다.
겨울에도 파도를 탄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당연히 여름 스포츠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제가 무식했습니다.
양양 서핑학교는 가을과 겨울 학기를 운영합니다.
수온이 오히려 가을과 겨울이 더 따뜻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여름에 가는 바다는 오히려 수온이 더 차가워서 실제로는 초겨울에 느끼는 체감 온도라고 하네요.
눈에 뒤덮인 바다에서 서핑을 탄다고 생각하면 정말.. 짜릿할 것 같기도 하고..
엄청 궁금하네요.. 제가 여건이 되어서 가게 된다면..
그때 또 후기를 남겨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서핑을 배우면서..
✔ 왜 내가 갈 때만.. 장판이냐
유독 제가 갈 때마다 파도가 없었습니다. 처음에 2회 차였나 그때만 좋고ㅠ
저는 파도 운이 없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강사님이 밀어주고 일어나는 것만 연습해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그 과정을 힘들어하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즐기다 보면 그냥 어느새 되는 것 같습니다.
✔ 파도가 없을 때는 뭘 해야 하나..
처음 배울 때는 오히려 잔잔한 해변이 오히려 좋은 것 같습니다.
파도가 없을 때 패들링, 에그비터 킥 이런 거 열심히 해봐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포인트로 이동할 때 패들링이 안되면 바로바로 못 갑니다.
그러더라고요.. 엄청 속상합니다..
파도 잡을 때도 패들링이 되고 안되고로 잡느냐 못 잡느냐가 결정되는 걸 봤습니다.
에그비터 킥으로 파도랑 각 잡을 때도 그 미묘한 차이가 나를 옆으로 뒤집어버리더라고요. ㅋㅋㅋ
파도 좋을 때 이거 안돼서 못 잡으면 엄청 속상합니다.
무엇이든 기본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강사님이 에그비터 킥 보여주셨는데 2번 만에 90도씩 바꾸시더라고요.
그 정도는 돼야 파도를 바로바로 잡을 수 있게 되나 봅니다.ㅠㅠ
✔ 마음을 비우자..
자연 속에서 즐기는 스포츠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많이 생깁니다.
내가 어렵게 시간을 내서 갔다고 해서 그날 내가 원하는 파도가 있을 수 없습니다.
몇 번 겪다 보니 마음을 비우게 됩니다.
영상을 찾아보다 보니 서퍼는 파도가 없을 때 시간을 잘 보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제는 그나마 제가 원하는 파도를 찾아 떠나는 단계는 온 것 같습니다. 🤙
아직 여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가을이 기대되고 겨울이 기대되네요.
양양 서핑학교에서 잘 배워서 이렇게 서핑이라는 것에 빠지게 돼서 참 기분이 좋습니다.
잘 배웠기에 조금씩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서핑을 처음 배우신다면 양양서핑학교를 추천해드립니다.
5회 차까지 꽉꽉 눌러 담아서 배우세요.
다만 가실 때 날씨 정도는 보고 가세요 🤣🤣
그럼 지금까지 서핑을 처음 배울 때 어디서 배울지, 포스팅을 해봤습니다.
너무 좋은 이야기만 했나 싶지만 솔직하게 포스팅한 것이고, 그만큼 주관적이니 참고해주세요.
궁금한 점 댓글로 달아주시면 최대한 답변드리겠습니다 👍
<양양서핑학교 정보>
- 위치 : 강원 양양군 양양읍 일출로 159-12 양양비치콘도 1층
양양터미널에서, 양양 IC에서 차도 5분! 양양비치콘도 2관 1층에 위치
- 전화 : 010-5788-1824
- 가격
> 게스트하우스 25,000원
> 서프보드 대여(종일) 25,000
> 웻슈트 대여 15,000
> 입문서핑강습 80,000
> 입문서핑강습(5회권) 300,000
> 서프레스큐 자격과정 300,000
아참, 이제는 그래도 다른 포인트들 찾아다니고 그럽니다.
제가 직접 파도를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해요😆😆
양양이 서핑 포인트가 다 30분 이내 거리에 있어서
포인트 잘못 짚었다 싶으면 언능 다른데로 가도 부담 없어요..
물치해변이랑 동산해변에서 둘다 재밌게 탔는데
그중 물치해변 리뷰를 포스팅했으니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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